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의 주택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이다. 빡빡한 도시생활을 버리고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기로 한다면 서울의 전세값으로 마음것 뛰어노는 아이들의 공간과 나만의 공간을 가진 주택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안성 배꽃집(Pyrus House)은 홈씨어터 매니아인 건축주의 이상에서 시작된 집이다. 안성 시내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시골동네에 대지를 구입하고 부부와 아들하나 그리고 지척에 사시는 아이의 외할머니를 위한 공간까지 4가족이 각각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서 설계했다. 대지는 좁은길로 진입해야 하는 전형적인 시골동네에 있는데 동쪽으로 배나무 밭을  마주하고 있고 처음 대지의 상태는 동쪽의 진입도로 보다 지면이 낮아서 성토해서 마당을 도로 높이로 올리기로 하였고 원래 지반은 지하층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설계의 주안점은 남편의 공간인 홈씨어터 공간과 다른 가족들의 공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독립적으로 사용되면서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전체 면적 중 홈씨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이는 그 크기가 최소 5M의 폭과 7M 길이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해서이다. 설계 전략은 홈씨어터 공간을 기존 대지 높이에 배치하여 반지하 공간으로 만들고 진입도로와 나란히 두어 도로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홈씨어터의 남쪽으로 선큰데크를 두어 채광과 환기, 특히 반지하 공간에 습기가 차지 않고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는 역할 이 중요한 기능이며 영화를 보는 어두운 공간에서 바로 햇볓이 내리쬐는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홈씨어터의 북쪽으로 주차장과 현관이 있는데 현관에 들어서면 공간은 3갈래로 나누어 진다. 가장 가까이는 할머니의 공간으로 현관에서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도록 되어있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출입이 쉽도록 하였고 오른쪽으로는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으며 정면으로 현관의 낮은 천정에서 공간의 높이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매개공간이 나타나는데 반지하 홈씨어터 공간과 2층의 안방이 있는 공간의 중간 지역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2층 높이 까지 가장 높이 뚤려있는 곳이다. 이 공간에는 주방과 식당이 있는데 주방과 식당은 3단의 높이 차가 있어 주방 아일랜드에서서 음식을 하면 반대편 식당쪽에서 방석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식당은 동쪽으로 폴딩창을 통해 외부 데크로 열려있는데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배밭풍경은 최고의 전망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아이방이 나오는데 다락있는 방을 원하는 아이를 위해 사다리와 다락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남쪽으로 내벽의 상부를 유리로 처리하여 다락 공간에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방의 건너편은 홈씨어터 공간의 상부로 외부 데크로 만들어 가족들의 바비큐장으로 활용되도록 하였고 두단의 계단을 통해 공간이 분리 되면서 가족공간을 접하게 되는데 남쪽으로 매개공간으로 열려있고 북쪽과 동쪽으로 큰 창을 두어 원경의 산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공간에서 좁은 복도를 통해 공간이 다시 분리되어 세면대와 변기를 지나 오픈된 욕조를 만나게 되는데 욕조에 누워서 4계절 달라지는 배밭의 풍경을 경험 하도록 디자인하였다. 옷이 많아 큰 드레스 룸을 원한 아내분의 요청에 따라 안방은 침대만 놓을 수 있는 최소의 공간과 워크인 옷장(Walk-in Closet)을 만들었다. 평범한 젊은 부부인 건축주는 고가의 주택이 아닌 그들의 삶이 녹아든 공간을 갖길 원했고 언제나 그렇듯 한정된 예산의 현실과 꿈꿔온 욕망의 절충이 설계를 하면서 반복되었다. 건축주가 처음 생각했던 면적보다 전체 공간이 늘어 나면서 그 만큼 늘어날 순 없었던 예산과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장에서 건축주 부부와 치열하게 고민한 노력들이 쌓여 이루어진 집이다.

Pyrus House was started from the desire of home theater. The client determined to go to suburban area of Ansung City, where is 80Km away from the central Seoul. Ansung is famous for pear production.  A pear orchard is adjoined about 2M below the east side of the site. The condition of the site is a linear pattern from south to north and approaching road is parallel to the westward side of the site.

The client couple and a son will live in this house and his grandmother will stop from time to time. The main concern of design is to define a relation between home theater and other programs. Because vibration and sound could disturb whole house, it should be independent and related at the same time. The required size of the home theater is 5m in width and 7m in length at least and effect of natural light should be minimized.

Our strategy was placing the home theater parallel and below the road. Other spaces embrace it at various distances. Windowless wall of the home theater keeps the house private from the road. Since it is semi underground space, a sunken deck was adjoined for ventilation and natural light.From the narrow entrance hall, the space between upper level master zone and lower level home theater is dramatically exposed to high ceiling and dark mass of Master zone is floating over dining space, where is open to pear orchard view.  The child’s room on upper level has high ceiling with attic space, where is his secret playground. Open gate guide to family room. It is open to mountain views to the north and east side while overlooking in between space. Narrow corridor leads to open master bathroom and master bedroom.

사진: 석정민 Photograph by Jungmin Seok